검색

충주역사바로세우기 “사직산 왕벚나무 군락지 철거하라”

市 “왕벚나무 원산지는 제주도…벚꽃동산으로 육성”

가 -가 +

홍주표 기자
기사입력 2019-05-20



충주시 문화동 사직산 왕벚나무 군락지 조성과 관련 충주 시민단체가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충주역사바로세우기 시민모임은 20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주시는 지난해 3월 사직산에 자생하는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벚꽃동산을 조성한다면서 식목일 행사의 일환으로 벚나무를 심었다”며 “벚나무를 심은 곳은 조선시대 사직산으로,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국태민안과 풍년을 빌며 제사지내던 곳”이라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일제는 1912년 사직단을 허물고 그 자리에 일본 건국신화의 주역인 천조대신을 안치하고 신사를 건립했다”면서 “더 나아가 일제는 사직산에 벚나무를 심고 각종 시설을 설치하면서 일본제국주의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왜곡, 굴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일제 말기 전시 동원체제가 강화되면서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를 위해 신사참배를 강요했고, 심사참배 이후엔 징용, 징병, 보국대, 정신대 등에 끌려가 목숨을 잃거나 희생된 일제의 광기와 망령이 날뛰던 고통스럽고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이런 고통과 아픔이 어려 있는 곳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며, 일본의 국화로 인식되고 있는 벚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났다”며 “충주시는 벚나무를 제거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심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사직산 벚나무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선호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 등 충주시가 사직산에서 벚나무를 제거할 때까지 제거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역사의 정기가 바로 서기를 기원한다”고 피력했다.

 

충주시는 지난해 3월 5700여만 원을 들여 사직산 배수지에 6∼7년생 왕벚나무 468그루를 심었다.

 

상수원 배수지 관리를 위해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곳에 벚꽃 동산을 조성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시는 기존 나무가 크고 기울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데다 낙엽송(나뭇잎)이 배수관 등을 막아 억류 피해가 난다는 주민 민원에 따라 왕벚나무로의 수종 변경을 추진했다.

 

시 관계자는 “왕벚나무 원산지는 일본이 아니라 제주도”라면서 “일본의 왕벚나무는 올벚나무와 오오시마 벚나무를 인위적으로 교배한 잡종”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꽃은 벚꽃이 아니라 국화”라고 강조한 뒤 “시는 왕벚나무를 제거하지 않고 시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벚꽃동산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충주신문. All rights reserved.